아니, 요즘 게임이라고 하면 다들 뭐 최신 콘솔 게임이나 PC 게임만 생각하잖아? 근데 얼마 전에 친구들이랑 모였는데, 누가 옛날 보드게임 하나를 툭 가져온 거야.
처음엔 좀 시큰둥했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 밤새고 있더라니까?
집에서 하는 게 이렇게 재밌을 줄이야
솔직히 나는 보드게임 하면 뭔가 되게 규칙 복잡하고, 한 게임 하는데 시간 엄청 오래 걸릴 줄 알았거든. 근데 우리가 했던 ‘카탄’이라는 게임은 처음 하는 사람도 금방 따라갈 수 있게 잘 만들어졌더라고. 각자 자원 모으고, 길 만들고, 마을 짓고 하는데, 이게 은근히 전략 싸움이 되는 거야.
친구랑 내가 자원 모으는 타이밍이 비슷해서 서로 견제하고, 또 한 명은 엄청 공격적으로 나와서 판세를 흔들고. 옆에서 보기만 해도 웃긴데, 내가 직접 하니까 더 재밌는 거지.
옆에서 "와, 저걸 그렇게 한다고?" 하면서 혀를 차다가도, 다음 순간 "아, 저렇게 하면 되겠다!" 하고 배우게 되고.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한 순간들
특히 게임 중반쯤에 다들 자원이 말리기 시작하더라고. 누가 처음부터 너무 공격적으로 나갔다가 막히기도 하고, 또 누구는 자원을 너무 아끼다가 아무것도 못 짓고. 그때부터는 눈치 싸움이 시작되는 거지.
누구한테 자원을 줘야 할지, 아니면 아예 주지 말아야 할지.
나는 좀 보수적으로 시작했는데, 친구가 계속 길을 방해하니까 짜증도 나고.
그러다가 "아, 저 친구 자원이 좀 부족한가?" 싶어서 나한테 제일 필요한 자원을 가진 친구한테 좀 양보했거든. 그랬더니 그 친구가 나한테 필요한 자원을 주고, 그걸로 마을 하나를 딱 지은 거야.
그때 진짜 짜릿하더라.
결과적으로 내가 이기진 못했지만, 그 순간의 묘수가 좋았던 거지.
게임 한 판에 드러나는 사람 심리
이번에 느낀 건데, 보드게임 진짜 사람 심리 다 보이는 것 같아. 어떤 친구는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것만 챙기다가 결국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서 망하는 스타일이고, 어떤 친구는 남한테 베풀면서 천천히 자기 기반을 다지더라고.
나는 좀 애매한 스타일인데, 이번 게임에서는 좀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게 좋겠다는 판단이 들었어. 혼자서만 쌓아가는 것보다, 다른 사람한테 약간의 이득을 주고 나도 이득을 얻는 방식이 훨씬 더 게임을 재미있게 만들더라.
만약 나도 이렇게 했으면 어땠을까?
물론 게임이 끝나고 나면 아쉬운 점이 꼭 있잖아. 그때 자원을 좀 더 모아둘 걸, 아니면 처음부터 마을을 하나 더 지을 걸.
아니면 친구한테 그 자원을 안 주고 내가 쓰는 게 나았을까?
솔직히 게임 중에 2~3번 정도는 ‘아, 그때 그랬으면…’ 하는 순간이 있었거든.
근데 돌이켜보면, 결국 내 플레이 방식이 틀렸던 건 아니었어. 어떤 친구는 처음부터 끝까지 꾸준히 자원을 모아서 결국 1등을 했고, 또 어떤 친구는 자기만의 독특한 전략으로 2등을 했거든. 이게 정답이 딱 하나 있는 게 아니라, 사람마다, 그리고 그날의 상황마다 다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래서, 다음에 뭘 시도해 볼까?
사실 보드게임이라는 게, 같이 하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재미가 천차만별이잖아. 이번에 몇 가지 게임을 해보니까, 어떤 게임은 머리 싸움이 정말 치열한데, 어떤 게임은 그냥 웃고 떠들기 좋더라고.
나중에 친구들이랑 다시 모일 때, 이번에 했던 ‘카탄’ 말고 다른 종류의 보드게임을 한번 해볼까 생각 중이야.
예를 들어, 추리하는 게임이나 아니면 좀 더 역할극을 할 수 있는 게임.
아니면 아예 규칙이 훨씬 복잡해서 머리 써야 하는 게임도 한번 도전해 볼 수 있을 것 같아. 그때는 또 어떤 사람 심리를 보게 될지, 벌써부터 좀 기대가 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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