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릴까 말까, 수년째 쌓아두기만 했던 물건들 덕분에 집이 점점 미로 같아지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그러다 마음먹고 한번 싹 정리하고 나니, 생각지도 못한 해방감과 함께 ‘이걸 왜 이렇게 오래 갖고 있었지?’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옷장 속 잠자는 아이들
특히 옷장 정리할 때가 제일 난감하거든요. 분명 작년엔 잘 입었던 것 같은데, 올해 다시 꺼내 입으려면 뭔가 어색한 옷들이 꼭 있잖아요. 사이즈가 안 맞는다거나, 유행이 지났다거나, 아니면 그냥… 손이 안 가는 그런 옷들 말이에요.
저도 그랬어요. 언젠가 다시 입겠지, 하면서 상자째 넣어뒀던 옷들이 옷장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더라고요.
안 쓰는 물건, 추억 상자?
근데 이게 옷뿐만이 아니에요. 책상 서랍 속 고장 난 볼펜 세트, 몇 년째 쓰지도 않은 잡동사니들, 심지어는 예전에 좋아했던 물건인데 이제는 전혀 관심 없는 것들까지… 다들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돼서 제 공간을 야금야금 차지하고 있었던 거죠. 이걸 딱 버리려고 마음먹으니까, ‘이게 과연 나에게 소중한 추억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히려 그냥 먼지만 쌓이는 짐 덩어리 같더라고요.
결정 장애, 어떻게 극복했냐면…
그래서 제가 겪었던 결정 장애 극복 꿀팁을 좀 풀어볼까 해요. 일단 저는 ‘언젠가 쓰겠지’ 하는 마음으로 쌓아두는 걸 제일 먼저 버렸어요.
진짜 필요한 물건이라면, 그걸 살 돈으로 차라리 지금 당장 필요한 걸 사자!
하는 마음으로요. 그리고 옷 같은 경우는 ‘1년 동안 한 번도 안 입었으면 버린다’는 기준을 세웠어요.
생각보다 훨씬 많은 옷들이 이 기준에서 탈락하더라고요.
‘쓰레기’와 ‘보물’의 경계
근데 또 무작정 다 버리는 건 아니에요. 예를 들어, 오래된 사진이나 편지 같은 건 바로 버리기 아깝잖아요.
그런 건 따로 보관할 수 있는 상자에 담아서, 진짜 ‘보물’처럼 관리하는 거죠. 중요한 건, 아무렇게나 쌓아두는 게 아니라 ‘의미 있는 것’과 ‘단순한 짐’을 구분하는 기준을 세우는 거예요.
저는 이렇게 제 물건들을 ‘자주 쓰는 것’, ‘가끔 쓰는 것’,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 ‘그냥 짐’으로 나눠서 생각했더니 좀 더 명확하게 결정할 수 있었어요.
정리 후 찾아온 변화
정리를 다 하고 나니까, 제일 좋았던 건 공간이 넓어진 것도 좋았지만, 마음이 훨씬 가벼워졌다는 거예요. 예전에는 뭘 찾을 때마다 ‘어디에 뒀더라?’ 하고 한참 뒤져야 했는데, 이제는 딱딱 제자리에 있으니까 시간을 훨씬 아낄 수 있고요.
그리고 생각보다 ‘이걸 왜 안 버렸지?’ 하는 후회보다 ‘이렇게 깨끗하게 살 수 있구나’ 하는 만족감이 훨씬 컸어요.
결국 버리기 망설여졌던 물건들은 제 삶에 더 이상 필요 없는 짐이었던 것 같아요.
정리 후 오히려 더 홀가분해진 제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도 계속 이런 식으로 정리하며 살아야겠다 싶었어요.